점심시간에도 한산한 거리, 대학가에 무슨 일이?
대학 주변 상권은 오랜 시간 학생과 교직원을 중심으로 활기를 유지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점심시간이 되어도 손님이 없는 식당, 아예 문을 닫은 가게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불황의 여파가 이제는 대학가 골목 구석구석까지 침투한 모습입니다.
청주의 한 대학교 인근 상권을 살펴보면,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유동 인구가 거의 없습니다. 식당은 텅 비어 있고, 일부는 ‘임대’ 현수막을 내건 채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분명 이전에는 권리금이 억대를 호가하던 자리였지만, 이제는 권리금조차 기대할 수 없다는 자조 섞인 말도 나옵니다.
자영업자들은 하나같이 “이제 정말 못 버티겠다”는 반응입니다. 물가는 오르는데, 학생들을 대상으로 가격을 인상하기엔 한계가 명확합니다. 결국 마진은 줄고, 버틸 수 있는 체력도 바닥나게 됩니다.
구내식당에 몰리는 대학생들, 이유는 간단하다
한편 같은 시간, 캠퍼스 내부의 구내식당은 전혀 다른 풍경입니다. 줄이 길게 늘어서 있고,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저렴한 가격에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몰리고 있습니다. 점심 한 끼 가격은 5,400원. 외부 식당의 절반 수준입니다.
학생들은 한목소리로 “밖은 너무 비싸다”고 말합니다. 외부 식당에서 한 끼 식사를 하려면 기본이 9,000원, 많게는 12,000원 이상. 최근 물가 상승으로 인한 가격 인상은 이해하지만, 고정된 생활비로 하루 세 끼를 해결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결국 가성비를 고려한 선택은 구내식당. 점심시간마다 평균 150명 이상이 몰리는 상황입니다. 대학이 제공하는 식사 지원 시스템이 자영업자들에게는 또 다른 위기로 작용하는 셈입니다.
텅 빈 대학가, 생계 위협받는 자영업자들
청주뿐만이 아닙니다. 전국 대부분의 대학가가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 차례 큰 타격을 받은 후, 회복세를 기대했지만 고물가와 소비 위축이라는 복병이 다시 덮쳤습니다. 특히 대학가 상권은 학생 소비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아 더 치명적입니다.
“예전엔 저녁 6시만 되면 가게 앞에 줄이 늘어섰어요. 지금은 한두 테이블 받으면 그걸로 하루 장사 끝이에요.” 청주 대학교 앞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A 씨는 깊은 한숨을 내쉽니다.
대학생들 역시 외식 횟수를 줄이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으로 인해 식사는 집에서 해결하거나, 학식으로 대체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외식뿐 아니라 술자리까지 줄면서 자영업자들의 고충은 더욱 커졌습니다.
대학가 상권의 생존법은?
일부 가게들은 배달, 테이크아웃, 간편식 중심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습니다.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 매장을 줄이고, 공유주방을 활용하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대안들도 임대료와 인건비의 압박 속에서 한계가 분명합니다.
전문가들은 “지방대학의 경우 학령인구 감소와 맞물리며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자치단체와 학교, 상인회가 협력해 단기적 지원책을 넘어선 장기적 상권 재생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언제쯤 다시 북적이는 대학가 골목을 볼 수 있을까요? 그날이 오기까지, 자영업자들은 오늘도 버텨야 합니다.
불황 속에서도 희망은 있다
비록 지금은 텅 빈 거리와 줄어든 발걸음이 대학가를 지배하고 있지만, 변화는 위기 속에서 시작됩니다. 단순히 버티는 것을 넘어, 소비자와 연결되는 새로운 방식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지역 공동체와 함께 살아남을 방법을 찾는다면, 다시 붐비는 대학가도 가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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