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의 대표 메모리 기업 CXMT(ChangXin Memory Technologies, 창신메모리)가 LPDDR5X DRAM 개발 완료를 발표하면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때 기술 격차가 크다고 여겨졌던 한·미 메모리 기업들과의 차이를 상당히 좁힌 것으로 평가되지만,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두 가지 핵심 기술 장벽이 존재합니다. 바로 하이-K 메탈 게이트(High-K Metal Gate, HKMG)와 EUV(Extreme Ultraviolet) 리소그래피 공정입니다. ⚙️
하이-K 메탈 게이트의 기술 개념
하이-K 메탈 게이트는 미세 공정의 누설 전류(Leakage Current)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입니다. 기존의 폴리실리콘(poly-Si) 게이트와 산화막(SiO₂) 구조에서는 게이트 절연층이 얇아지면서 전류가 새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유전율(K-value)이 높은 절연체(하이-K 물질)와 금속 게이트를 결합한 구조가 등장했습니다.
하이-K 메탈 게이트의 핵심 요소
- 기존 SiO₂ 절연막 대신 하프늄 옥사이드(HfO₂) 등 고유전율(High-K) 소재 사용
- 게이트 전극을 폴리실리콘 대신 금속(메탈)으로 대체
- 트랜지스터의 누설 전류 감소, 성능 및 내구성 향상
삼성전자는 DDR5 DRAM, SK하이닉스는 모바일 DRAM인 LPDDR5X에서 업계 최초로 하이-K 메탈 게이트를 적용했습니다. 그러나 중국 업체들은 아직 실질 양산 수준의 하이-K 메탈 게이트 기술 확보에는 이르지 못한 상태입니다.
중국의 하이-K 메탈 게이트 구현 실패 원인
핵심은 ALD(Atomic Layer Deposition, 원자층 증착) 기술과 장비 확보입니다. 하이-K 메탈 게이트는 얇은 절연막을 원자 단위로 균일하게 증착해야 하는데, ALD 공정의 정밀 제어가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이 공정 장비는 미국의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pplied Materials), 네덜란드의 ASM 등 소수 서방 기업이 독점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의 대중 수출 통제로 중국 기업이 해당 장비를 들여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주요 기술적 제약 요인
- ALD 장비 수입 제한: 고정밀 원자층 증착 장비는 서방 기업의 독점 품목
- 소재 공급망 차단: 고순도 하프늄·아연계 소재 확보의 어려움
- 인터페이스(개면) 결함 문제: 실리콘 채널과 절연막 경계면의 원자 수준 결함 제어 미비
결과적으로 중국은 여전히 폴리실리콘 게이트 기반 구조를 주로 사용하는 구세대 공정(1Z~1A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EUV 리소그래피: 미세공정의 또 다른 관문
EUV(Extreme Ultraviolet Lithography, 극자외선 노광)는 회로 패턴을 그리는 리소그래피의 차세대 기술입니다. 기존 DUV(Deep Ultraviolet) 대비 훨씬 짧은 파장(13.5nm)을 사용함으로써 10나노 이하 미세공정 구현을 가능하게 합니다. 하지만 EUV 노광 장비는 네덜란드의 ASML이 전 세계 단독 생산 중이며, 중국은 수출 통제로 인해 장비 도입이 불가능합니다.
EUV 공정의 필요성과 차이점
- DUV 대비 4배 이상 세밀한 회로 구현 가능
- 멀티패터닝(DUV 기반) 대비 공정 단계 및 비용 절감
- 칩의 집적도, 소비전력, 수율 측면에서 효율 최고
중국은 이를 대체하기 위해 DUV 멀티패터닝 기술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는 단계가 많고 생산성이 낮아 상업적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CXMT의 기술 현황과 한계
CXMT는 현재 1Z~1A 노드의 DRAM 양산을 진행 중입니다. 실험실 수준에서 하이-K 메탈 게이트를 구현 중이지만, 양산 수율 확보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연구실에서 시제품을 만드는 것과 12인치 웨이퍼에서 안정적인 수율을 내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CXMT와 한국 기업의 기술 비교
| 항목 | CXMT | 한국 기업(SKH/삼성전자) |
|---|---|---|
| 공정 세대 | 1Z ~ 1A | 1B ~ 1γ (감마) |
| 게이트 구조 | 폴리실리콘 게이트 (Poly-Si) | 하이-K 메탈 게이트 (HKMG) |
| 리소그래피 | DUV 멀티패터닝 | EUV 단일 노광 |
미국의 수출 통제와 중국 반도체의 병목
미국의 반도체 기술 통제로 인해 중국은 최신 장비·소재·EDA(설계 자동화) 소프트웨어 접근이 제한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반도체 산업은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기초 소재 및 장비 생태계의 미성숙으로 인해 기술 간극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중국 내 자료에 따르면 주요 반도체 공정 구성요소 중 약 70% 수준이 국산화 단계에 있으나, EUV, ALD 같은 첨단 핵심 영역은 아직도 서방 의존도가 높습니다.
중국 반도체 굴기의 장기 전망
단기적으로 CXMT와 같은 중국 기업이 하이닉스나 삼성전자의 최신 DRAM을 따라잡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부 주도형 장기 투자와 내수 수요 확대를 통해 기술 축적 속도를 높이고 있는 만큼, 중기적 관점에서의 추격 가능성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
향후 주목 포인트
- 중국의 자국산 EUV/ALD 장비 개발 진척도
- CXMT·YMTC의 공정 미세화 로드맵
- 중국 반도체 국산화 정책의 실효성
맺음말: 중국 굴기의 실체적 한계
하이-K 메탈 게이트와 EUV 리소그래피는 단순한 공정 기술이 아니라,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핵심입니다. 중국은 설계 역량에서는 발전을 이루었으나, 실제 제조 장벽은 여전히 높습니다.
당장 빠른 추격은 어렵지만, 꾸준한 정부 지원과 자체 생태계 구축을 통해 언젠가 기술적 돌파구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반도체 산업은 한순간의 혁신으로 판도가 바뀌기 때문입니다.
👉 세계 반도체 공급망의 변화를 주시하며, 장기적 대응 전략을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추천 태그
CXMT, 하이K메탈게이트, HKMG, EUV, 반도체공정, DDR5, ALD,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중국반도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