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을 두려워하는 시대
우리는 언제부터 외로움을 피해야 할 감정으로 여겨왔을까요? 현대 사회에서는 '혼자'라는 상태가 마치 문제의 징표처럼 받아들여지곤 합니다. 누군가 혼자 밥을 먹거나, 혼자 여행을 간다고 하면 '쟤는 친구가 없나?'라는 시선이 따라붙습니다. 이는 단순한 편견이 아니라, 깊은 생물학적·사회적 조건에서 기인한 무의식적인 반응일 수 있습니다.
인간은 본래 집단을 이루며 살아온 사회적 존재입니다. 수만 년 전부터 생존을 위해 공동체를 형성해왔고, 고립은 곧 죽음을 의미했습니다. 이런 유전적 조건은 오늘날까지 무의식 속에 남아, 고립된 사람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태도로 이어진 것입니다.
선택한 고독과 강요된 외로움의 차이
하지만 모든 '혼자 있음'이 외롭고 불행한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건 그 상태가 스스로 선택된 것이냐는 점입니다. 고독은 내가 원해서 선택한 상태입니다. 조용한 공간에서 책을 읽고, 스스로를 성찰하는 시간은 어떤 사람에게는 힐링의 시간입니다. 반면, 강요된 외로움은 괴롭습니다. 원하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혼자 있어야만 할 때, 사람은 고통을 느낍니다.
유시민 작가는 말합니다. "적절한 수준의 외로운 시간은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고요. 오히려 그런 시간이 있기 때문에 타인과의 만남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현대인이 고독을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
고독은 단지 외로운 시간이 아닙니다. 자신을 마주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며, 진정한 자아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많은 위대한 사상가와 예술가들이 고독 속에서 위대한 창작물을 만들어냈습니다. 유시민 작가 역시 "혼자 있으면서 정리된 생각을 책으로 만들 수 있었고, 그 결과 다른 사람들과 깊이 있는 소통을 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고독은 우리 삶의 질을 결정짓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늘 타인의 시선과 소셜미디어에 노출된 오늘날, 고독은 사치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고독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오롯이 자신만의 시간으로 채울 수 있다면, 그것은 더 이상 외로움이 아닌 '내면의 풍요'가 됩니다.
고독을 두려워하지 말자
우리 사회는 때때로 "행복해야 한다", "연애를 해야 한다", "사람들과 잘 어울려야 한다"는 강박을 부여합니다. 그러나 꼭 그런 삶만이 정답은 아닙니다. 혼자 있고 싶은 사람도, 조용히 살아가고 싶은 사람도 각자의 삶을 존중받아야 합니다.
외로움을 병처럼 여기고 피하려 하기보다는, 그것을 자연스러운 감정으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유시민 작가의 말처럼 "원래 삶은 외로운 것"입니다. 그 외로움 속에서 잠깐의 기쁨, 우연한 연결, 사소한 행복이 의미 있게 다가오는 법입니다.
“삶이란 본래 고독한 것이며, 고독 속에서 의미를 찾는 것이 인간의 지혜다.”
이제 우리도 외로움을 두려워하기보다는, 나를 더 깊이 이해하고 세상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시간으로 여겨야 하지 않을까요? 😊